▲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의 표지.(사진제공=도서출판 물오름달) © 한국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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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물오름달이 2021년 한국 추리소설 분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간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을 펴냈다.
애거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히가시노 게이고 등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미스터리)소설 작가라는 것쯤은 알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어떨까?
마땅히 이 분야에서 언급할 만한 작가가 없다는 점, 그리고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 판매수익이 주를 이루는 요즘, 추리(미스터리)문학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기축년 새해를 맞아 도서출판 물오름달에서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을 출간한 의미는 매우 크다.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은 주인공 세인이 하와이에서 만난 사랑, 카즈미의 실종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추리(미스터리)소설 장르의 흔한 소재인 살인, 실종과 같은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 책에는 일반적인 일본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탐정’ 같은 사건을 풀어내는 주체가 없다.
오직 사건의 흐름과 각 인물들의 독백을 통해 글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진실을 쫓게 한다. 또한 ‘카즈미의 실종’이라는 ‘사건’보다 주인공 세인이 처한 상황이 왜 일어난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반적인 추리소설 논법에서도 벗어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서술도 인상적이다. 윤민채 작가는 자잘하고 어설픈 트릭을 사용하기보다 과감한 반전을 거듭 넣는 것을 선택했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과거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반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더욱더 극에 달한 반전을 맞닥뜨리게 된다.
더불어 어둡고 우중충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장르를 작가 자신이 직접 하와이에서 보고 느꼈던 생생한 풍경 묘사와 애틋한 감성을 담아 그 선입견을 최대한 탈피하고 있다. 담백한 문장, 다양한 감성의 추구라는 다소 모순적이지만 과감한 선택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레인보우 스테이트 살인사건’은 출간 직후 네이버 책문화 메인페이지와 포스트 순위권에서 소개됐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추리 분야 신간 베스트로 언급되며 히가시노 게이고, 쿤룬의 신작과 함께 유일한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로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도서출판 물오름달은 렛츠북의 문학 임프린트 브랜드이다. /박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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