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의 둥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인 “사랑의 밥상”을 제공 받는 모습.(사진 제공=나눔의 둥지) © 서울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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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김정호(가명 : 72세) 씨는 돌봐주는 가족 없이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김정호 씨는 42년 전인 1979년에 30세의 나이로 4살 연하의 이순남(가명 : 작고) 씨와 결혼해 늦은 나이에 아들 하나를 얻어 세 사람이 나름대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그러나 16년 전에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부인 이순남 씨와 둘이서만 지내왔다. 그러다가 2년 전에 부인 이순남 씨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김정호 씨는 말 그대로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이 되고 말았다.
7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홀로 생활을 해야 하는 김정호 씨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챙겨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 식생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식생활 문제는 김정호 씨뿐만 아니라 아내를 먼저 잃은 남성 어르신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최대의 문제’이다.
김정호 씨 역시 부인이 세상을 떠난 뒤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리가 간편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운 적이 많았고, 아예 식사를 거른 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김정호 씨의 ‘식생활 문제’는 크게 나아졌다.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사람의 소개로 은평구에 있는 ‘민간비영리단체사회복지시설’인 ‘나눔의 둥지’가 제공하는 무료급식사업인 ‘사랑의 밥상’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독거노인’ 등이 1년 365일 무료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
‘사랑의 밥상’은 ‘나눔의 둥지’가 2004년부터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무료급식사업이다. ‘나눔의 둥지’에서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한다.
이용 대상자는 김정호 씨와 같은 독거노인, 장애인, 노숙인, 소년소녀가장 등이다.
‘희망급식소’의 최대의 특징이자 장점은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사랑의 밥상”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눔의 둥지’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위기를 2021년부터 ‘바보의 나눔’ 복지재단의 지원으로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
현재 서울시 곳곳에서는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나눔의 둥지’가 운영하는 ‘사랑의 밥상’처럼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 공휴일에 급식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고 해서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이다.
그러나 ‘나눔의 둥지’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빠짐없이 “사랑의 밥상”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랑의 밥상”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요즘 “사랑의 밥상”을 이용하는 분들은 1일 평균 250명 정도이다. 최근 3년 동안의 1년 평균 이용자는 9만1250명이었다.
◆‘1식 4찬’의 점심 제공… 음식을 집으로 가져가 ‘저녁’을 해결할 수도 있어
‘나눔의 둥지’에서는 “사랑의 밥상”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매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밥과 4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1식 4찬’의 점심을 제공한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며, 누구나 원하는 양만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무료급식사업’인 만큼 모든 식사비용은 ‘무료’이다. 다만,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서 ‘모금함’에 ‘소액’을 넣을 수는 있다. 이것은“사랑의 밥상”을 이용하는 분들의 ‘인권보호’라는 측면을 감안한 것인 동시에 서울시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사랑의 밥상”의 또 다른 장점은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밥과 반찬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랑의 밥상”에서 점심 식사를 한 분들 중에는 ‘저녁 식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굶는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불행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눔의 둥지’에서는 점심 식사를 한 분들에게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의 밥상”을 이용하는 분들 중에는 “사랑의 밥상”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제공 받고 음식을 가져가서 ‘저녁’을 해결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 위해 ‘푸드뱅크 지원사업’도 실시
‘나눔의 둥지’에서는 “사랑의 밥상” 운영 외에 추가로 ‘도시락․ 밑반찬 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밥과 국, 3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해 드리는 것을 말한다. 도시락과 밑반찬 외에도 ‘푸드뱅크지원물품’과 ‘후원물품’을 정기적으로 제공(배달)한다. 계절별로 ‘특식’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 ‘나눔의 둥지’에서는 매일 ‘도시락’을 만들어서 문 밖 출입을 못하는 분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배달하고 있다.
‘나눔의 둥지’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형편이 어려워진 독거노인과 장애인, 노숙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이 더 많이 “사랑의 밥상”을 이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사랑의 밥상”이나 ‘도시락․ 밑반찬 서비스 사업’의 이용과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은 전화
(02-356-8337 / 02-383- 8700)로 언제든지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사랑의 밥상”의 활동이 점차 알려지면서 “사랑의 밥상”에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려는 시민들과 ‘정기후원’을 하려는 시민들도 차차 늘어나는 중이다.
자원봉사나 정기후원을 희망하는 시민들 역시 전화(02-356-8337)로 문의하면 된다.
올해로 17년째 계속되고 있는 ‘나눔의 둥지’의 무료급식사업인 “사랑의 밥상”은 ‘코로나19’와 앞으로 닥쳐올 추운 겨울을 맞아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사랑의 밥상’을 나눠드리는 ‘희망을 담은 사회복지사업’이라고 하겠다.
/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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